[현장연결] 문대통령 "목표 완벽히 이르진 못해…고도 700㎞ 보낸 것만도 대단"<br /><br />문재인 대통령이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해낸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현장을 직접 찾아 참관했는데요.<br /><br />지금 소감을 밝힙니다.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.<br /><br />[문재인 / 대통령]<br /><br />존경하는 국민 여러분, 우주과학기술인 여러분,<br /><br />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되었습니다. 자랑스럽습니다.<br /><br />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,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습니다.<br /><br />발사관제로부터 이륙,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,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없이 이루어졌습니다.<br /><br />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입니다.<br /><br />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입니다.<br /><br />'누리호'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습니다.<br /><br />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됩니다.<br /><br />오랜 시간,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,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, 노동자, 기업인들게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립니다.<br /><br />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.<br /><br />조금만 더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입니다.<br /><br />오늘 발사시험이 안전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힘써주신 고흥 주민들과 군, 경찰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,<br /><br />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입니다.<br /><br />기초과학부터 전기·전자, 기계·화학, 광학, 신소재까지 다양한 분야의 역량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.<br /><br />1톤 이상의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아직 여섯 나라에 불과합니다.<br /><br />먼저 개발한 나라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입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우리는 해냈습니다.<br /><br />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초정밀·고난도의 우주발사체 기술을 우리 힘으로 개발해냈습니다.<br /><br />두께는 2.5밀리미터로 최대한 줄이면서 극저온의 산화제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탱크를 만들었고, 75톤의 추력을 내는 엔진 네 기가 하나의 300톤급 엔진처럼 움직이는 클러스터링 기술도 확보했습니다.<br /><br />'누리호'의 로켓엔진은 높은 압력을 견디고, 섭씨 3,300도의 화염과 영하 183도 극저온 속에서 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시켰습니다.<br /><br />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 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습니다.<br /><br />'대한민국 우주시대'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입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,<br /><br />인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광대한 우주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습니다.<br /><br />우주를 향한 상상력과 도전은 과학 발전과 문명의 진보를 이루는 토대가 되었습니다.<br /><br />1950년대 이후 본격화된 우주개발은 체제 경쟁과 국가 안보를 목적으로 시작되었지만, 오늘날, 실생활을 바꾸는 수많은 기술혁신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인공위성은 방송·통신과 GPS는 물론 환경과 국토관리, 재해와 재난 대응까지 그 활용도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우리는 이미 실용적인 인공위성들을 자체 제작하여 운용하고 있지만, 다른 나라의 발사체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.<br /><br />이제 우리는 한 걸음만 더 나아간다면 우리의 발사체를 이용하여 다양한 인공위성을 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<br /><br />지금 세계는 '뉴 스페이스' 시대가 열렸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0년간 전 세계 우주산업은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, 우주개발 자체가 하나의 산업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민간인이 우주를 관광하고 돌아오는 꿈같은 일도 이미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입니다.<br /><br />우리도 늦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'누리호'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'대한민국 우주시대'를 열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입니다.<br /><br />첫째,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가겠습니다.<br /><br />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'누리호'를 추가로 발사합니다.<br /><br />내년 5월, 성능검증 위성을 탑재한 2차 발사를 통해 '누리호'의 기능을 다시 한번 확실히 점검하겠습니다.<br /><br />이후 차세대 소형위성 2호, 차세대 중형위성 3호, 열한 기의 초소형 군집위성 등 현재 개발 중인 인공위성들을 '누리호'에 실어 우주로 올려보낼 것입니다.<br /><br />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입니다.<br /><br />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'누리호'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습니다.<br /><br />내년부터 총 3조7천억 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합니다.<br /><br />국민 여러분께 더욱 정밀한 GPS 정보를 제공하고, 자율주행차,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.<br /><br />둘째,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하여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실히 만들겠습니다.<br /><br />한-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.<br /><br />'누리호'와 같은 액체연료 발사체보다 크기는 작지만 발사 비용이 저렴한 고체연료 발사체의 경우 민간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입니다.<br /><br />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·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,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하여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.<br /><br />새로운 형태의 우주탐사로 우주산업의 질적 성장과 함께 기술, 산업발전을 이끌겠습니다.<br /><br />'뉴 스페이스'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입니다.<br /><br />다음 달,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됩니다.<br /><br />민·관의 역량을 결집하여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·제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.<br /><br />셋째,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.<br /><br />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입니...